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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도 빈민촌 아이들에게 희망을”

“인도 빈민촌 아이들에게 희망을” 2011.10.19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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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어린이 합창단’ 김재창씨..이달 말 내한 공연

인도 뭄바이에서 170km 떨어진 뿌네(Pune) 시(市).

해발 600m에 있는 뿌네는 인구 500만 명의 교육 도시지만 빈부의 격차가 크고 도시 곳곳에

빈민촌이 산재해 있다.

지저분한 빈민촌에는 하루하루 끼니를 잇기도 힘겨운 사람들이 살아간다. 아이들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거리를 뛰어다닌다.

어떠한 미래도, 희망도 찾아보기 힘든 그곳에서 성악가 출신의 김재창(55) 씨가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의 빈민촌 아이들로 구성된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을 4년간 이끌었던 그가 이번에는 인도 빈민촌 아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들었다.

합창단 이름은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 ‘바나나’는 인도 힌디어로 ‘세우다, 건축하다, 변화시키다’를 뜻한다.

김 씨가 인도로 건너온 때는 작년 7월.

합창단 이름처럼 큰 희망을 품고 인도로 왔지만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 씨는 뿌네의 빈민촌과 고아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합창단원으로 활동할 100여 명의 아이들을 모았지만 정작 연습 첫날 아무도 오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아이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도 레 미’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것은 합창단원 모집보다 더 힘들었다.

김 씨는 19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작년 연말 아이들에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가르쳐줬는데 25번을 가르쳐줘도 아이들이 못 따라왔다”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합창단을 접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빈민촌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회의감도 들었다.

‘과연 이들에게 음악이 필요한가? 음악이 이들의 고단한 삶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음악은 서서히 아이들을 변화시켰다.

김 씨는 “합창을 통해 아이들이 정말 변했다”면서 “사람이 변하는 것이 기적인데 음악이 이렇게 큰 기적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우리 합창단 아이는 뒷모습만 봐도 압니다. 걸음걸이부터가 다릅니다. 처음에는 눈도 못 마주치던 아이들이었지만 지금은 눈빛이 반짝이고 눈도 잘 마주칩니다. 아이들이 전에는 누구한테도 관심을 못 받았지만 무대에서 박수

와 관심, 칭찬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변하면서 부모들, 동네까지도 변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전 세계 빈민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사업을 하는 국제 구호 단체 ‘월드샤프’의 대표이기도 한 김 씨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절망에 빠져보지도 않은 내가 비참하게 살아가는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져라’ ‘용기를 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스

스로 희망을 만들어 조금 더 가보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용기를 냅니다. “

최근 케냐와 인도에서의 경험을 담은 신앙 간증집 ‘기적을 노래하는 천사들'(두란노)을 펴낸 김 씨는 이달 말 ‘바나나 합창단’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 공연할 계획이다.

합창단원 60명 가운데 25명이 이번에 방한하며 아이들은 ‘아리랑’ 등 한국 전통 민요와 동요는 물론 원더걸스의 ‘텔미’와 같은 가요도 연습해 들려줄 예정이다.

방한을 추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해외를 나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하는데 출생신고서조차 없는 아이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이었다. 관공서 직원들은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한꺼번에 출생신고하느냐’며 까다롭게 굴었고

뒷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 씨는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높은데 이번 공연을 통해 특히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면서 “인도의 빈민촌 아이들이 당당하고 밝게 사는 모습

을 보면서 사람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치마로사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씨는 이탈리아 존타 국제 콩쿠르, 벨리니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으며 불우이웃을 찾아가며 음악회를 여는 아미치 예술단 단장을 지냈다.

황윤정yunzhen@yna.co.kr 연합뉴스 2011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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