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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공보] 우상의 나라에서 벌이는 몸부림탕

인도 바나나합창단이 세계적인 수준의 열매로 자라기까지, 현장에서 펼쳐진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담긴 감동의 칼럼! 2020.7.27. 기사

 

 

기사원본 <보러가기> 클릭 ^~^

 

불가촉 천민인 달리트 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인도. 지난해 노상배변을 보던 10살과 12살 달리트 남자아이들은 불결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해 숨졌다.

유럽과 한국에서 많은 오페라를 공연하고 한국의 대학강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성악가의 삶 가운데 널리 표현하지 못한 음악이 있었다. 이사야 61장 1절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의 구절로부터 주님의 소식을 빈곤한 이웃들에게 전하여 위로하라는 마음의 울림이 있었다. 이에 아프리카 케냐의 빈민가에서 ‘지라니 합창단(Jirani Choir)’을 창단하여 수준 높은 합창단으로 이끌게 되었고, 이후 ‘神도 버린 사람들’이라는 책으로 접한 인도 빈민가의 낮고 천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며, 다신교가 만연한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주저없이 인도의 뿌네(Pune)로 향했다. 이곳의 아이들을 모아 힌디어로 ‘변하다, 새롭게 하다’라는 뜻의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Banana Children’s Choir)’을 만들었다. 그러나 선한 의도와 벅찬 포부로 시작한 새 출발은 곧이어 많은 난관에 부딪쳤다.

빈민가 아이들에 대한 차별은 지역 사회에 팽배했다. 연습실 계약 당일, 계약자에게 빈민가에서 온 아이들이라고 소개하니 “너희에게 렌트(rent) 안 해!”라고 거절당하기도 하고, 허락받은 교회에서도 주변의 인식으로 인해 연습 도중에 쫓겨나기 일쑤였다. 때때로 이유 없이 결석이 잦은 아이들을 찾아가 가정방문을 할 때는 무슬림 부모들로부터 “너는 크리스천이니 내 자녀들에게 얼씬하지 마라. 다칠거다”라고 위협받기도 했다. 기독교가 3%밖에 되지 않은 인도에서 더욱 심적 부담과 영적 고단함을 절감했다. 실의에 잠긴 어느 날 합창단 아이들을 충원하고자 오디션 장소를 물색하다가 힌두신전에서 모이게 됐다. 난이도가 낮은 노래인 ‘Telephone to Jesus Everyday’를 아이들이 따라 부르는데, 큰 가네샤 신상과 주변의 신전 사람들로부터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다. 예수님(Jesus)의 노래를 듣고 다가온 신전 사람들이 해코지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그들은 재미있는 노래라며 엄지를 ‘척’ 들어주었다. 막막했던 선교 생활에 한 줄기 희망과 같은 이 경험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으로 나아가라는 소명을 주신 것 같았다.

도레미도 모르던 아이들이 무더위와 비바람을 뚫고 찾아와 음악도 노래도 아닌 소리를 지르고 어색하게 춤을 따라 추며 여러 해를 거듭하고 부단히 연습한 끝에, 어느덧 공연을 할 수 있는 수준의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노래도 한번 불러본 적 없었을 부모님들도 함께 공연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생계 문제로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았고,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지 전혀 알지 못해 낯선 배움을 경험하는 것에 주저했다. 심지어 끊임없는 독려 끝에 연습실에 나온 부모님들 대부분은 무학자들이 많아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에 매번 통역이 필요하였고, 신두자 어머니는 답답한 마음에 버럭 소리를 지르는 등 연습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과 부모님들은 많은 훈련과 반복 끝에 노래와 춤 동작을 익히게 되어 마침내 함께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함께 노래하는 모습은 그동안의 역경과 고난을 잊은 것처럼 어느 때보다 밝고 행복해 보였다. 공연의 결과는 마치 흘린 땀을 소리로 들려주는 듯 끊이지 않는 기립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인 공연을 이루었다. 객석에는 빈민가 아이들과 부모들을 나무라고 혼내고 무시했던 집주인들과 마을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이제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과 부모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예우를 표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평생 존중받지 못하고 천한 삶을 살던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과 그 부모님들은 땀으로 이룬 멋진 무대 공연 이후에 이웃으로부터 그리고 자신들 스스로부터 존중과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너희가 수치 대신에 배나 얻으며 능욕 대신에 분깃을 인하여 즐거워할 것이라 그리하여 고토에서 배나 얻고 영영한 기쁨이 있으리라(사 61:7).”

김재창 회장/월드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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